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방치하면 만성 어지럼 악화

# 전업주부 양모(55여성) 씨는 최근 아침에 자고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주변이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느낌과 함께 구역과 구토감을 느꼈다. 양 씨는 병원에 급하게 가서 검사를 받고, ‘이석증으로 진단받았다.

자세를 바꿀 때 심한 어지럼을 느낀다면 이른바 이석증으로 많이 불리는 양성돌발체위현훈일 수 있다. 이석증은 귀 안에 있는 평형기관 가운데 주머니처럼 생긴 난형낭에 붙어 있던 이석이 떨어져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어지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석증의 주요 증상은 자세를 바꿀 때 주변이나 본인이 도는 느낌,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과 구역구토 증상이다. 이석증은 대부분 한 쪽으로 누웠을 때 증상은 더 심해진다. 어지럼을 덜 느끼는 쪽으로 누워있는 것이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병원에 가서 근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긴다.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나이가 들면서 작고 약해진다. 이석증은 고령일수록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20~40대에서도 생길 수 있어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이석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하면 더 잘 생긴다. 이석증은 비타민D와 연관이 깊어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추운 겨울철이나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 머리를 다쳤거나 전정신경염메니에르병 등 내이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도 이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최근 대한평형의학회가 주관한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이석증 환자의 약 15%는 두부외상이나 내이질환이 있었던 경우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증은 체위성 안진 검사로 진단한다. 특정 자세에만 안구가 일정한 방향으로 떨리는 체위성 안진의 방향을 통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이석이 들어갔는지 파악한다. 드물지만, 소뇌에 뇌졸중이 생기면, 초기 증상이 이석증과 비슷할 수 있다. 소뇌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소견이 없는지 반드시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석증은 특정 자세를 취하게 해서 자리를 이탈한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한다. 이석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갔는지 정확히 확인한 후 이석정복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가 된다. 이석정복술 이후에도 어지럼이 남아 있다면 약물 치료를 짧은 기간 병행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1년 안에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재발한다. 이석증 재발을 예방하려면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필요하다면 먹는 약이나 주사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을 앓았던 사람 중 재발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하지만 이석증은 특정 자세만 오래 취하거나 야외활동이 부족할 때 더 잘 재발하거나 만성 어지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만큼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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