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 감기약은 신경세포 자극…심하면 수술해야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생기는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철 더 심해진다. 전립선비대증은 흔한 질환임에도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자연치유가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점차 심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61128,989명에서 20201304,329명으로 4년 동안 15% 늘었다. 2020년 기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은 12635명으로 전체 환자의 96%50대 이상 중년 남성이었다. 이 가운데 60대가 431,0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나 운전직 종사자에게 많이 생긴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겨울철 더 두드러진다. 겨울철 더 심해지는 이유로 체온 저하에 따른 신경자극 감기약 복용 등에 따른 요로 폐색 땀 배출 감소에 따른 소변량 증가 등이 손에 꼽힌다.

겨울철 낮은 기온에 자율신경계 변화로 인한 신체 수축이 원인이 된다. 외부 추위에 반응해 신체는 내부 열을 보존하기 위해 피부를 수축한다. 이때 신경 자극으로 전립선과 요도 역시 수축한다. 이에 따라 기존 전립선 비대증으로 좁아진 요도가 더 좁아지는 것이다.

감기약도 증상 악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감기약에는 콧물을 멈추게 하는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이 신경을 자극. 전립선 요도를 수축하게 만든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좁아진 요도 부위가 더 압박받는다.

겨울에는 체내 수분 증발량은 줄고, 상대적으로 소변량은 늘어난다. 땀으로 배출되는 소변량이 적은 만큼 방광에 많은 소변이 모인다. 이때 방광에 부담이 가중돼 결국 소변을 보는 데 장애가 생기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 진단은 직장수지검사와 혈액을 통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한다. 진단 후 배뇨불편감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일차로 약물치료를 한다. 최근 부작용이 없고, 효과적인 약들이 많이 개발됐다. 다만, 과거 요로폐색이 반복됐거나 수신증이 함께 있고, 방광 기능이 심하게 손상됐으면 조속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표준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전립선절제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하면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종을 제거하는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과민성 방광 증상 또는 요실금 증상 등의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평소 적절한 수분 섭취와 꾸준한 운동 그리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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