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민경진 교수팀, 노랑초파리 실험으로 최대 17% 수명 연장 확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숙주에게 건강상 유익한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이다. 다양한 유산균 가운데 모유 유래 유산균으로 알려진 리모실락토바실러스 루테리’(루테리)는 항생물질인 루테린을 생산한다. 루테리는 감염 예방 효과도 다른 유산균보다 뛰어나 프로바이오틱스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인하대학교 생명과학과 민경진 교수와 이혜연 박사, 이지현 학생이 함께한 연구팀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유산균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이 가진 단백질의 70%를 가지고 있는 노랑초파리를 이용해 루테리와 수명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루테리균을 섭취한 초파리는 그렇지 않은 초파리보다 14~17% 가량 수명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만한 쥐에게 루테리를 섭취시키자 몸무게와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량이 정상 쥐 수준으로 회복하는 항비만 효과를 보였다.

현재까지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소식이다. 적게 먹으면 장수한다는 사실은 많은 동물실험을 통해 알려졌다. 식이제한은 암과 당뇨염증 등과 연관된 인슐린 신호 전달체계를 억제한다.

연구팀은 루테리 섭취가 인슐린 신호전달체계 활성을 줄이고, 식이제한을 한 초파리에서는 루테리 장수 효과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식이제한과 루테리가 유사한 원리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인하대 생명과학과 민경진 교수는 지금까지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장 건강을 포함한 일부 건강지표 개선에만 국한돼있었고, 수명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적었다이번 연구는 특정 유산균의 항노화 효과에 대한 가치를 밝혀 유산균의 적절한 조합이 장 건강뿐 아니라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프로바이오틱 리모실락토바실러스 루테리의 인슐린 신호전달체계를 통한 노랑 초파리에서의 수명 연장 효과를 제목으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 <Aging and Disease(노화와 질환, IF 9.968)>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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