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다. 백내장은 60세 이상 70%, 70세 이상 90%가 경험할 만큼 많이 생긴다. 백내장의 근본 치료법은 수술이다. 2021년에만 78만1,220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 시기는 백내장 진행 정도나 생활의 불편 정도, 직업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백내장 치료를 위해 수술할 때 보통 백내장 환자보다 어려운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가 있다.

이미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나 합병백내장‧외상백내장‧과숙백내장은 수술이 까다롭다. 여기에 백내장 수술 도중 후낭이 파열하거나, 인공수정체가 낭 밖으로 빠져나가면 망막 수술을 함께 받아야 한다. 60대 이후 망막 수술을 받으면서 백내장 수술을 같이 하는 경우도 많다.

백내장 수술이지만 상황에 따라 수술이 쉽지 않거나 망막 수술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망막은 안구 가장 뒤에 위치한다. 수술이 매우 어렵다. 망막 수술받은 안구는 대부분 수정체를 받쳐주는 유리체가 없다. 유리체는 끈끈한 점액질 조직으로 안구 속을 채우고 있다. 망막은 안구 가장 뒤에 있어 수술기구가 망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유리체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유리체가 없으면 수술 중 수정체가 뒤로 밀리거나 꿀렁거리는 등 안구 조직이 안정되지 않아 보통 백내장 수술보다 그 난도가 높다. 이는 책상 위에 있는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과 달리 받쳐주는 책상 없이 허공에 있는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전신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합병백내장과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백내장,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과숙백내장 수술은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보다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다. 수술 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크다.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망막 수술을 함께 시행한다.

또 백내장 수술 도중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후낭이 파열되거나, 수정체가 낭 밖으로 빠져나가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망막 수술을 함께 시행한다. 60대 이후 환자는 망막 수술을 받으면 수정체가 자극받아 2~3년 이내에 백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때 망막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한다.

수정체 중심부 핵이 딱딱해지고 뿌옇게 변하는 ‘핵경화 백내장’은 초기에 근거리 시력이 좋아 자칫 수술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많이 생긴다. 망막 수술 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 발병과 진행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김안과병원 김철구 원장은 “백내장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증상으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어려운 망막 수술이 될 수 있어 망막과 백내장 두 수술 모두에 숙련된 전문의의 집도가 요구된다”며 “특히 임상경험에 의하면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가 2년 내 백내장 수술받을 확률이 약 90%인 만큼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정기검진을 통해 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