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000~4,000번 정도 사용할 정도로 어깨는 분주한 신체 부위다. 특히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회전 가동 범위도 가장 넓다. 어깨가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오고, 부상 원인과 종류도 매우 다양한 이유다.

오십견은 어깨가 아프면 가장 많이 의심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오십견 증상은 어깨 통증과 어깨 관절 운동범위 제한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점차 심해지면서 어깨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 부위에 통증과 운동장애가 생겨 단순히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조차 힘들어진다. 환자들은 세수하기와 머리 빗기, 옷 입고‧벗기 등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통증도 나타난다.

회전근개는 견갑골에서 시작해 위팔뼈 위쪽 부분에 부착하는 네 개의 힘줄을 총칭한다. 이 부분의 힘줄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어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뿐 아니라 팔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 부위 힘줄이 어떤 원인으로 손상되거나 파열된 상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야간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움직임도 제한된다. 통증 위치는 어깨 관절의 앞‧옆쪽에서 아래까지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전근개파열은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나, 최근에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외상으로도 발생한다. 회전근개파열을 일으키는 요인은 퇴행성 변화와 어깨의 지나친 사용 등 다양하다. 단순히 회전근개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면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 부위에 부상이 생겼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오십견은 모든 방향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이에 비해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팔을 움직이는 작은 동작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오십견은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는다. 회전근개파열은 머리까지 팔이 올라가기도 한다.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은 더 심해진다.

오십견은 딱딱해진 관절낭이 주요 원인인 만큼 통증이 있어도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으면 운동을 삼가야 한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어깨통증은 퇴행성 변화로 흔히 생기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잘못된 사용과 과격한 운동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도 다양한 만큼 질환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