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브레스홀딩 방사선치료로 치료 부위와 심장 이격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다. ‘2019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보면 유방암은 여성에게 갑상선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생존율은 다행히 높다. 2015~20195년 생존율은 93.6%에 이른다.

유방암의 표준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다.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필수다. 방사선치료는 비침습적이고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어 장점이 많다. 하지만,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은 왼쪽 유방을 방사선치료하면서 심장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는 브레스홀딩’(Breath Holding)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브레스홀딩 방사선치료 시 설계화면.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브레스홀딩 방사선치료 시 설계화면.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브레스홀딩 방사선 치료법은 왼쪽 유방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숨을 들이마신 채 유지하면서 치료받게 한다. 숨을 들이마시면 폐가 부풀고, 횡경막이 내려가면서 방사선 조사 부위와 심장이 멀어진다.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실제 방사선이 조사되는 시간은 30~40초 정도다. 10초씩 끊어 방사선을 조사하면 환자가 숨을 참으면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정확한 방사선 조사를 위해 비전RT사의 방사선치료 보조기기인 ‘Align RT’를 활용한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 기법을 사용한다. 사전 방사선 모의치료 시 숨을 들이마시고 참은 상태로 CT를 촬영한 뒤 방사선치료를 설계한다. 이후 치료실에서 Align RT로 환자 체표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숨을 참고 방사선 모의치료 CT를 촬영하고, 치료 중에도 환자 자세를 계속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만큼 의료진의 노력도 더 많이 든다. 일반 방사선치료의 평균 시간은 5분이다. 이에 비해 브레스홀딩 방사선치료는 이보다 2~3배 많은 10~1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유방암 치료 7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고위험군의 경우 17%에 이른다.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인자로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있다. 심장이 위치한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 인근 주요 관상동맥이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3년 미국의학저널에 실린 유명 논문인 유방암 방사선치료 후 여성의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Risk of Ischemic Heart Disease in Women after Radiotherapy for Breast Cancer)에 따르면, 유방암 방사선치료 중 심장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이 1Gy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7.4% 증가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하보람 교수는 현대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의 해부학적인 위치 때문에 왼쪽 유방암 방사선치료 시에는 여전히 저선량의 방사선이 심장에 조사되고 있어 심혈관질환에 대한 우려가 컸다유방암 환자들은 생존기간이 길고 15~20년 후에도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브레스홀딩 치료법을 모든 왼쪽 유방암 환자에 대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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