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심해지는 ‘노년기 어지럼증’…여러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

나이가 들면서 어지럼증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어지럼증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 어지럼증은 65세 이상에서 병원을 찾는 원인 중 세 번째로 많은 증상이다.

어지럼증은 생애주기 가운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한다. 여기에 노년기에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젊었을 때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어지럼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대략 95만 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어지럼증 환자는 60~69세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 50~59세와 70~79세가 2위를 차지했다. 보통 65세 이후를 노년기로 보면, 65세 이상에서 전체의 30%, 85세 이상에서는 50%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년기 어지럼증은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무심코 넘기다 보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여기에 낙상과 그로 인한 골절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여러 신체기관과 신경기능이 필요하다. 노년기 신체 노화는 이들 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60대부터 본격 진행되는 전정기관 노화와 시력뇌기능 저하에 관절질환이 더해지면 균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이런 상태를 어지럽다고 느끼게 된다.

노년기에는 고혈압과 심장질환기억배뇨장애 등으로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약물이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약물은 부작용으로 심한 기립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혈압강하제와 심혈관질환 관련 약물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노년기는 이미 다양한 원인으로 균형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다른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겹치면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난치성 어지럼증으로 진행된다. 노년기에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력에 더 많이 의지한다.

한편 백내장녹내장과 같은 시력 저하는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노화와 함께 오는 인지기능 저하는 공간지각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관절염도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일단 생긴 어지럼증은 적극적인 원인 규명과 치료가 필요하고, 어지럼증이 없더라도 65세 이후에는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운동과 근력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노년기 어지럼증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때로 뇌졸중 같은 위험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원인 규명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