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두통…골든타임 넘기지 말아야

입춘(立春) 지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다. 일교차는 커지고, 미세먼지 농도는 짙어지면서 혈관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때다.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심혈관질환은 겨울 막바지 2월에 환자 수가 줄었다가 3월에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심혈관질환 환자는 3월에 334,160명으로, 2월보다 대략 35천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 15날 때 심근경색 40% 증가

봄철 환절기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영하와 영상을 오르내리며 10이상 차이가 나는 큰 일교차의 영향이 크다. 기온차가 커지면 혈관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한다. 혈압 차가 커지고,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염증반응을 높여 혈전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사진=힘찬병원 제공
사진=힘찬병원 제공

목동힘찬병원 내과 이경빈 원장은 “큰 일교차는 심혈관질환 발생의 원인으로 온도 15℃ 차이 날 때 심근경색이 40% 증가하는 연구가 있다”며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되는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평소 운동으로 혈관 탄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슴 통증과 두통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야

심근경색은 사망원인 2위다. 심장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심장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안 될 때 생긴다. 심근경색의 대표 증상으로 가슴 상복부 통증과 숨이 차고, 가슴이 쥐어짜는 것처럼 아픈 통증이 나타난다.

간혹 가슴 통증 없이 속이 쓰리고, 명치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이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듯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증과는 달리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협심증이 생기면 언덕을 오를 때나 무거운 것을 들 때 흉통이 생기고, 휴식을 취하면 흉통이 사라진다.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을 때는 이외에도 호흡곤란이 오거나 다리가 붓거나 무거운 느낌, 걸을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협심증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치료나 스텐트 삽입술 같은 치료를 한다.

심장 부위가 아닌 머리 쪽 뇌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성도 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긴다. 뇌에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 손상을 일으키고, 심각한 신체장애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불안정해져 위험성이 더 크다. 뇌졸중은 수초에서 수 분간 극심한 두통이 오고, 한쪽 팔다리 마비, 말과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장 혈관이나 뇌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심한 장애가 남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 평소 각별한 관리 필요

환절기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일교차가 심할 때 체온이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새벽이나 밤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따뜻한 낮에는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 다만 장시간 외출해야 한다면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대비해 외투를 챙겨야 한다.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은 더 신경 써야 한다. 하루 30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새벽이나 저녁에 찬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한다.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꼼꼼히 해서 전신을 잘 이완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2배 정도 높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혈압을 높이는 만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혈관질환 환자는 식생활에서 저염식과 저콜레스테롤식을 기억해야 한다염분 섭취는 10g 이하로 줄이고, 기름기가 많은 고기와 튀김의 섭취를 피하는 대신에 생선올리브유 등 오일과 채소해초견과류 등을 섭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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