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은 어떤 원인으로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퉁퉁 붓는 증상이다. 팔‧다리가 붓는 경우가 가장 많다. 회음부와 아랫배, 얼굴이 붓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 조직 섬유화와 피부 궤양이 나타난다.

림프부종이 심하면 림프액이 정체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 발적‧통증, 전신 발열을 동반하는 ‘연부조직염’(봉와직염)이 발생한다. 연부조직염은 즉시 입원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심한 경우 한 달에 1~2회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림프부종 환자는 팔‧다리 굵기 변화로 옷차림에 제한이 생기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기가 어려워진다. 부종이 있는 부위 피부가 적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진다. 심한 가려움과 각화증을 동반하는 등 외적인 변화도 생긴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감‧대인기피증 등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림프부종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은 수술‧종양‧방사선 치료, 외상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돼 생긴다. 그 외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림프부종을 ‘일차성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발생 시기에 따라 출생 시나 1세 미만에 발생하는 ‘선천성 림프부종’, 1~35세에 발생하는 ‘조발성 림프부종’, 35세 이후 생기는 ‘지연성 림프부종’으로 분류한다.

유방암 환자는 암 전이를 막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하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받는다.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림프부종 환자도 함께 크게 늘고 있다.

림프부종 진단은 부종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다시 회복되는 데 오래 걸리는 ‘함요부종’ 유무를 먼저 확인한다. 여기에 팔‧다리 둘레 측정과 생체전기저항 측정을 한다. 림프부종이 의심되면 여러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진단‧치료 계획을 세운다.

최근 간기능검사에 사용되던 녹색 형광 시약을 활용한 ‘ICG 림프조영술’도 많이 한다. 검사 방법은 손가락‧발가락 사이 진피에 ICG를 주사하고, 이후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시약의 흐름을 본다. 이외에도 MR 림프조영술이나 초음파 검사 등이 사용되고 있다.

림프부종 치료는 발병 초기 압박‧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 유지와 진행 예방에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림프부종이 진행되면 수술 치료를 한다. 수술 치료법은 주로 ‘림프관-정맥 문합술’과 지방흡입술, 림프절 이식술 등 세 가지를 시행한다.

림프부종으로 섬유화가 심해지면 다른 수술 효과가 없다. 축적된 지방과 섬유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해당 부위 굵기를 가늘고 가볍게 만들어주는 지방흡입술을 한다. 수술 후에도 림프액이 저류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차한규 교수는 “림프부종 수술 치료는 림프관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와 풍부한 수술 경험과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이를 시행하는 의료진이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림프부종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악화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질과 밀접한 질환인 만큼 힘들더라도 반드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