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오국환 교수, ‘TPPP’‧‘FAT1-LINC02374’ 유전자 연관성 확인

유전체 마커 검사를 통해 만성 신장병악화를 조기에 예측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만성 신장병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세계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 연구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다기관 만성신장병 코호트 환자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DB를 바탕으로 신장병 악화 및 예후와 관련된 유전체 마커를 탐색해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만성 신장병(CKD, chronic kidney disease)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질병이다. 전 세계 성인 인구의 10% 가량이 영향을 받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만성 신장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년 동안에 걸쳐 신장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고, 심하면 투석 또는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만성 신장병 신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개 5~10년에 걸쳐 신장 기능이 악화한다. 만성 신장병 초기에 진행 악화와 투석 위험성이 큰 환자군을 조기에 예측진단해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한편 정확한 진단 시스템은 현재까지 부재했다. 만성신장병 발병률이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유전적 마커가 이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병 진행 척도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감소와 관련된 유전적 변이를 식별하기 위해 한국 다기관 만성신장병 코호트’(KNOW-CKD)에 등록된 만성신장병 환자 1,738명을 대상으로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연구’(GWAS)를 수행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eGFR의 연간 변화를 나타내는 ‘eGFR 기울기가 만성 신장병 환자의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코호트 환자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DB를 바탕으로 신장병의 악화예후 인자인 eGFR 기울기와 관련된 유전체 마커를 탐색했다.

두 개의 새로운 유전자좌인 ‘TPPP’‘FAT1-LINC02374’에서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단일염기다형성)의 특정 변이 패턴이 신장병을 빠르게 악화하는 악화군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을 발견했다. ‘TPPP’‘FAT1-LINC02374’ 유전자가 만성신장병 환자의 예후와 관련된 SNP 마커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발견한 이 TPPP FAT1-LINC02374 유전자의 SNP 마커가 만성신장병 환자의 신장병 악화에 대한 예측 마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이를 기반으로 한 다중유전위험점수를 활용하면 만성신장병 환자 가운데 신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위험이 큰 환자군을 조기에 예측선별이 가능해져 적시에 집중적인 관리와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신장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신장학회지 (JASN, IF: 14.978)>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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