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원인…심하면 복부 출혈까지, 제균 치료 해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지난 130일 해제됐다. 해제 이후 주점 관련 업종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뉴스가 화제다.

신용카드사 주점 업종 매출이 늘어날수록 소화성궤양은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잦은 술자리와 높은 도수 술을 한 번에 마신다면 위벽을 통해 흡수된 알코올이 위벽을 해치는 것은 물론 궤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정원 교수에게 속쓰림과 소화불량복통 증상을 일으키는 소화성궤양에 대해 자세하게 들었다.

Q1. 속쓰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소화성궤양의 원인은?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통틀어 소화성궤양이라 한다.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대한 공격인자와 점액 등 방어인자 사이 균형이 깨지면 위벽이나 십이지장 점막에 상처가 생긴다.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이 깊이 패면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위나선균이라고도 불린다. 사람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서 번식하고 만성 위염증과 위궤양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으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근골격계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 또는 아스피린 사용이 증가하면서 약물로 인한 소화성궤양 발생도 늘고 있다. 여기에 크론병베체트병과 같은 염증 질환, 방사선 치료 후, 림프종과 전이 악성 질환에서도 소화성궤양이 생길 수 있다.

Q2. 소화성궤양 대표 증상은?

흔히 속쓰림이라고 하는 명치 통증이나 복통은 소화성궤양 가운데 위궤양의 증상이다. 공복에 가슴 부위가 타는 듯이 아프거나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서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궤양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체중감소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해지면 빈혈어지럼증탈수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궤양으로 출혈이 생기면 흑색변이라고 하는 까만색 변을 보기도 한다. 피를 토하기도 하고, 위와 십이지장 벽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 천공이나 복막염까지 나타날 수 있다. 까만색 변이나 피를 토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치료 받아야 한다.

노년 환자는 근골격계나 심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상복부 통증이 가려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3. 소화성궤양 어떻게 치료하나?

소화성궤양은 내시경검사로 진단한다. 출혈이나 천공이 없는 궤양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이와 함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으면 6~8주 정도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출혈이나 궤양으로 천공 등 합병증이 생겼다면 합병증 치료가 우선이다.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제균 약물을 복용하면 울렁거림이나 설사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환자분들이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 제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궤양은 재발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궤양은 60%, 십이지장궤양은 100%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준한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진통소염제로 유발된 소화성궤양은 해당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의사 확인 하에 약물을 변경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거나 관절통이나 감기 등에 무작정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위궤양을 치료한 후에는 내시경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Q4. 치료 후 관리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덜 가공한 음식과 과식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정량의 식사량은 위 부담을 덜어준다.

헬리코파일로리 제균 치료 후에는 금주와 금연이 권장된다. 심장질환 등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으면 소화성궤양 발생을 억제하는 약물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소염제나 아스피린은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복용해야 한다. 속이 쓰리고 메스꺼움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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