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에게 듣는 위암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과거 위암은 발생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위암 발생률은 4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위암은 한국 사람들에게 여전히 조심해야 할 암 가운데 하나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식생활 문화 때문이다.

위암은 환자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에게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부터 치료법까지 자세하게 들었다.

Q1, 위암은 남성에서 더 많다?

2020년 암 등록 통계 자료를 보면, 위암 환자는 성별로 남자 17,869, 여자 8,793명이 발생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많이 발생했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은 음주흡연부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 위암을 일으키는 다양한 위험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밥혼술이 유행하고 배달 음식과 간편식의 잦은 섭취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Q2. 젊은 나이에 위암은 비교적 안심해도 된다?

젊은 나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아 빨리 퍼지고 치료도 어렵다. 미만성 위암은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점막 밑에서 발생해 위내시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고 퍼져나가는 성질로 인해 위암 주변 림프샘 등 여러 기관에 전이된다. 실제 통계청 2021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30대는 암으로 인한 사망 가운데 위암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이 인구 10만 명당 1.5명으로 가장 높았다.

Q3. 위암의 조기 증상은?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은 속 쓰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다.

만약 위암으로 인해 체중감소와 복통오심구토식욕감퇴, 연하 곤란, 위장관 출혈 등이 발생한다면 이미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정도로 진행됐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위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빨리 찾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Q4. 위암 검사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40세 이후에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위암 검진권고안에 따르면, 이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있거나,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위암 선행 질환으로 보는 위축성 위염이나 위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Q5. 위암 치료는 어떻게 하나?

조기 위암 가운데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아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으면 내시경 점막하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시경 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은 반드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을 하고,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추어 광범위한 확대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가 병행되는 방식이다.

진행성 위암은 복강경과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병이 있는 부위를 완전 제거한다. 안전한 절제역의 확보와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샘을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진행성 위암은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절제하는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최근 기술 발달로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과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정도 구멍을 2~3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한다. 개복 수술보다 상처 부위가 작아 주변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고 염증 발생률이 낮다.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이나 폐쇄 가능성이 줄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Q6. 위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 요령은?

위암은 특정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과일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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