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 임상시험 1차 종료점 실패에도 일부 환자에서 적응증 유지돼

MSD 키트루다
MSD 키트루다

국내 방광암 1차 치료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확증 임상시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구사일생으로 일부 환자에서 적응증을 지켜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백금기반 화학요법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에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유익성을 인정했다.

당초 '시스플라틴 기반 백금 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PD-L1 양성(CPS ≥10)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키트루다는, 확증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중앙약심 회의 결과에 따라 허가사항이 변경된 것이다.

키트루다는 수술이 불가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에 단독요법 및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361 연구에서, '무진행생존' 및 '전체생존'에 대한 공동 1차 종료점 달성에 실패했다.

현재 수술이 불가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1차 치료엔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이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 키트루다를 추가해도 유의미한 생존 혜택을 얻지 못한 것이다.

다만, 키트루다는 일부 하위군에서 약간의 긍정적인 결과치를 보여줬다. 백금 기반 화학요법이 부적합한 환자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화학요법과 비슷한 효과를 낸 것.

중앙약심은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임상시험을 다시해야 하지만, 백금 부적합 환자에서는 치료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허가사항을 변경해서라도 키트루다 단독요법 승인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31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진행한 키트루다의 라벨 개정 결과와도 일치한다. FDA 전문가 회의에서도 '시스플라틴 부적합, PD-L1 CPS 10 이상인 경우' 적응증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으나 투표 결과 삭제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중앙약심에서는 '카보플라틴' 사용 환자에 대한 적응증 포함 여부도 논의했지만, 결과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요로상피암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과정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는 기회가 층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위원은 "요로상피암의 현재 표준요법은 1차 치료에 백금 기반 항암제를 투여하고 아벨루맙을 유지요법으로 투여하는 것"이라며 "1차 요법에 실패한 환자에서는 2차 요법으로 이 약(키트루다)을 투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시스플라틴이든 카보플라틴이든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라면 1~2차 치료 과정에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는 치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앙약심은 '시스플라틴'과 '카보플라틴' 모두를 사용할 수 없는 일부(약 10~15%)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해, '백금기반 화학요법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다.

중앙약심 위원장은 "허가조건 임상시험은 실패했으나 백금 기반 화학요법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는 대체 치료제가 없고 임상시험을 다시 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하므로 동 환자에 대해서 이 약의 유익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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