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진단 환자의 관해유도요법 이어 이식 후 유지요법도 임상 실패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2세대 FLT3(FMS-like tyrosine kinase 3) 억제제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가 처음 진단된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환자의 관해유도요법에 이어 이식 후 유지요법으로도 3상 임상시험을 실패하며, 적응증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아스텔라스는 조스파타의 3상 임상 MORPHO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하며 임상 실패를 알렸다.

MORPHO 연구에서는 유도요법 후 관해 상태에 있는 FLT3-ITD 변이 AML 환자 총 356명을 대상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HSCT) 후 유지요법(2년간 투여)으로서 조스파타와 위약을 비교 평가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조스파타는 위약과 비교해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생존(relapse-free survival, RFS) 사건 발생 위험을 개선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자세한 결과는 향후 논문으로 출판되고, 다가오는 의학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며 "1차 분석에서 RFS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속 조치를 포함한 해당 연구는 프로토콜에 따라 중단된다"고 전했다.

조혈모세포, 조혈전구세포에서 발현되는 수용체 티로신인산화효소(Receptor tyrosine kinase, RTK)인 FLT3 유전자는 AML 환자의 약 30%에서 변이된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FLT3-ITD 변이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스파타는 1세대 약제인 노바티스 '라이답(성분명 미도스타우린)' 이후 1년 반 만에 개발된 2세대 FLT3억제제로, 현재 FLT3 변이 양성인 재발·불응성 AML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후속 약제가 그렇듯 조스파타도 앞선 치료 단계에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 진단된 AML 환자에서 관해유도요법으로 효과를 평가했지만 예상 밖의 실패를 맛봤다.

집중 유도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FLT3 변이 초 진단 환자를 대상으로 조스파타 + 아자시티딘과의 병용요법을 아자시티딘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 LACEWING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overall survival, OS)을 개선하지 못해 연구가 중단된 것이다.

라이답 대체에 실패한 아스텔라스는 이식 후 유도요법으로서 다시 한번 조스파타의 적응증 확대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반면,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2세대 FLT3억제제 '퀴자티닙'은 최근 초 진단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QuANTUM-First 연구에서 기존 표준화학요법(시타라빈 + 안트라사이클린)과의 병용으로 OS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퀴자티닙은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를 받고 있으며, 허가 여부는 오는 4월 23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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