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있거나 목 앞쪽 혹 만져지면 검사 받아야

갑상선은 목 앞부분 갑상연골 아래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만들고, 몸의 대사를 조절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신생아의 경우 갑상선이 뇌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갑상선암에는 유두암과 여포암수질암역행성암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갑상선암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은 유두암이 98~99%를 차지한다. 그래서 치료 결과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략 1%를 차지하는 역행성암은 급격하게 퍼져 진단 후 3~6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상선암이 있으면 목소리가 변하고, 삼킴곤란과 목에 이물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암일 위험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높고, 암 성격도 여성에 비해 더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현재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이다. 알려진 유전적 요인으로는 BRAF 유전자 변이와 ‘TERT promotor’변이, ‘RET/PTC 유전자재배열, ‘RET oncogene 유전자변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의 경우 BRAF 유전자 변이가 80% 정도로 높은 편이다.

갑상선암은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과거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되면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했다. 최근에는 암 주변 조직으로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갑상선 한쪽 엽만 절제하는 반절제술을 한다. 특히 목 흉터에 예민한 여성 환자들은 흉터 없이 치료하는 내시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암 수술을 시행한다.

갑상선 반절제술을 받고 초기 6개월, 그 후 1년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수술 부위와 남겨놓은 반대쪽 갑상선의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 또 남겨진 갑상선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갑상선-두경부외과 이승원 교수는 초기 갑상선암은 수술하면 완치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암이 진행돼 주변 조직인 기도식도신경뼈로 전이되면 수술이 광범위해지고, 수술 후 생존율도 떨어진다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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