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척골이 요골보다 길어 더 많아…과한 사용 금물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을 무리하게 쓰면 손목 관절을 이루는 새끼손가락 쪽 뼈인 척골8개의 소골을 총칭하는 수근골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손목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있는 연골인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을 주게 된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에 마모 또는 퇴행성 파열이 함께 온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척골충돌증후군이 더 많이 생긴다.

척골충돌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새끼손가락 쪽 손목 관절에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심하면 문고리를 돌려 열거나 걸레 짜기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도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테니스와 골프야구 등 기구 운동뿐만 아니라 헬스복싱 등 맨손 운동을 할 때도 손목 통증이 생긴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X-레이를 찍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한다. 증상이 심하면, 이 질환으로 인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법) 검사를 받는다.

초기 척골충돌증후군은 손 사용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더 진행돼 손 사용을 줄여도 손목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주사치료를 받는다. 이에 비해 6개월 이상 보존 치료에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척골충돌증후군 수술은 긴 척골의 일부를 잘라내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이 있다. , 손목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어주거나 봉합하는 수술도 있다.

수술적 치료 이전에 척골충돌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목뿐 아니라 관절 손상의 예방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준비운동, 즉 스트레칭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줘야 한다.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대로 펴는 손목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 할 때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한다.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도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피해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손목 스트레칭으로 손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 좋다. 골프의 경우 스윙할 때 공을 찍어 치는 동작은 손목에 충격이 가중돼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강종우 교수는 평소 과도한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장시간 손목 사용 후에는 온찜질로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일상생활 중에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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