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비만, 무거운 물건 자주 들어도 복압 상승…평소 복근 키워야

봄이 성큼 다가오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화창한 봄날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은 건강에 좋다. 한편 평소와 달리 고강도 운동에 도전하거나 과도한 복압이 상승하면 몸 장기가 일부 돌출하는 탈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탈장은 선후천적 원인으로 구멍이 생겨 장기 또는 조직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탈장은 신체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탈장은 복벽에 많이 생긴다. 특정 장기가 있는 부위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복벽이 약해지고 탈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탈장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9만2,334명이었다. 탈장 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특히 3~7월까지 탈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탈장은 통증을 일으키고, 괴사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사람마다 다르다. 탈장은 생긴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다.

환자 대부분은 복압을 가할 때 서혜부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 부위에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기침하거나 힘을 주고, 장기간 서 있으면 더 불룩해지고 누우면 없어지기도 한다. 탈장됐던 장관이 복강 내로 돌아가면서 꾸륵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탈장 내용물이 되돌아가지 않으면 탈장내공에 장이 끼어 복강 내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감돈이 생긴다. 이때 혈액 순환에 지장이 생겨 장폐색 증상이 오거나 장기가 괴사할 수 있다. 장폐색 증상으로 오심구토복부팽만복통이 생긴다.

복벽이 약해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임신과 배뇨장애(전립선 비대)는 복강 내압을 만성적으로 높여 빈번하게 탈장을 일으킨다. 여기에 비만과 무거운 물체를 드는 것, 장기간 서서 하는 일, 만성 변비기침도 탈장 위험을 높인다.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축구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탈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감돈된 탈장을 의사가 손으로 조작해 장기를 복강 내로 환원하는 도수 정복을 시도할 수 있다. 손으로 탈장낭을 밀어 넣어 원래 위치로 되돌려주는 일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다. 대부분 수술을 한다. 수술은 돌출된 장기를 제자리에 넣고 약해진 복벽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한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탈출된 장이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장에 괴사가 올 수 있어 응급수술을 하기도 한다탈장 예방을 위해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지 않아야 하고, 스트레칭 등 적당한 운동으로 복근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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