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감소와 우울감 등 복합 증상…정기 건강검진 필요, 심하면 병원 가야

40~50대 중년 여성들은 월경이 없어지는 폐경기가 되면서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폐경은 질병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신체의 변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때 일상에서 불편함을 겪을 만큼 증상이 심하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면 여성호르몬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1년간 생리가 없으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폐경이 나타나는 시기는 대개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돼 점차 진행한다. 폐경이 나타나고 약 1년까지를 폐경이행기,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 환자는 매년 40만명에 이른다. 특히 50~59세 여성에서 내원 일수와 요양급여비용이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폐경 및 여성의 갱년기 상태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여성은 393,839명이었다.

중년 여성들은 생식기관인 난소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여성호르몬의 생성분비가 줄어들면서 여러 신체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갱년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안면홍조와 발한이다. 여기에 피로감과 불안감우울기억력 장애, 요실금 등이 함께 온다. 이 가운데 일부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밤에 증상이 나타나면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골밀도가 감소해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으로 진행돼 골절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한다. 이로 인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신체적 질병이 없어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안면홍조와 발한 등으로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고, 수면장애로 피로감과 기억력 장애는 스트레스까지 올 수 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안면홍조는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금연으로 어느 정도 호전된다. 갱년기에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술과 탄산음료를 삼가고, 3회씩 적어도 20분간 실시하는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을 강화시켜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여성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변화이지만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갱년기에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유지하려면 흡연을 삼가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증상에 따라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의료진과 상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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