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맞춤형 운동이 대장암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며 입원 기간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 연구팀은 수술 후 대장암 환자를 위한 표준진료지침으로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임상적 효과를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표준진료지침이란 질병 진단, 관리, 치료에 관한 결정과 기준을 제시하는 일종의 안내문으로, 대장암의 경우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영양, 통증 조절 등 복합 처치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 측면에서 임상현장 의료진이 가장 많이 권고하는 운동은 걷기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걷기는 소화기 암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후 대장암 환자를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총 52명의 대장암 1-3기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운동군은 수술 후 1일부터 퇴원일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15분씩 운동처방사가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맞춤형 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운동군은 대조군에 비해 재원기간이 약 하루 짧았으며, 표준진료지침에 따른 목표 재원일(결장암 수술 후 5일, 직장암 수술 후 7일)에 도달할 비율이 거의 두 배(운동군 64.3%, 대조군 3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운동군이 오른쪽 대조군보다 목표재원일 도달 비율이 30%가량 높음 / 논문 발췌
왼쪽 운동군이 오른쪽 대조군보다 목표재원일 도달 비율이 30%가량 높음 / 논문 발췌

반면 그룹 간 수술 후 부작용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또한, 재원기간 운동에 참여한 환자는 퇴원 시 스스로가 인지하는 퇴원 준비 상태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으며(운동군 평균 82.5점±16.9점, 대조군 평균 68.5점±22.3점), 체구성과 체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환자를 위한 근거 기반 운동프로그램이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침상에서, 그리고 앉아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근력운동이 환자의 신체기능 저하와 근육의 감소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재원기간도 줄이고 퇴원 시 환자의 상태를 개선한다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이다.

이는 수술 후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안전한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필요한 운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환자와 임상현장 의료진에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 학술지 ‘BMC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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