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소장 "어려움 겪는 원인 찾아내 빠르게 도와주는 것 중요"

초등학교 5학년 지율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좀처럼 점수가 오르지 않는 탓에 기분이 좋지 않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엄마 A씨는 그런 지율이가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하지만 지율이처럼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업 성과가 좋지 못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특정 과목에서 성적이 낮은 경우라면 주의집중력 때문일 수 있다. ADHD(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가 그 중 하나로, 이러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학습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능력, 한 과목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주변의 자극에도 방해를 잘 받지 않는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학습장애(Learning Disorder)가 있을 수 있다. 학습장애란, 지능이나 시각과 청각 등 신체 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인지기능의 문제로 특정 학습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성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학습에 흥미가 있고, 학습 습관도 바르게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특정 과목에서 성과가 크지 못하다.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계산 장애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이 되며, 유형별로 그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느린 학습자(Slow Learner)일 수도 있다. 느린 학습자는 ‘학습이 느린 아이, 배움이 느린 아이’로 표현하기도 한다.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능력으로 지능지수(IQ)가 대략 70~85에 속하는 경우다. 경계선 지능이라고도 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또래에 비해 한글, 계산, 학습이 느리다. 우리 아이가 교육적 환경이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데 학습능력이 많이 부족하여 학교생활 적응의 어려움을 보인다면 ‘느린 학습자’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잠실센터 김민지 소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가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보이는지 전문 기관을 통해여 정확하게 확인한 후, 빠르게 도움을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또 “학습부진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조기에 적절한 개입을 하여 또래 아이들과 격차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느린 학습자의 문제는 단순히 학업의 문제가 아닌 아이의 정서적인 면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특히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큰 상처가 되어 자신감과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우울, 불안 등의 정서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가급적 빨리 아이의 증상을 발견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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