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뇌경색‧뇌출혈‧뇌종양 등 원인일 수 있어…생명과 직결

# 박모(55서울시 강동구) 씨는 최근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꼈다. 머리 전체가 깨질 것 같은 말 그대로 벼락같이 극심한 통증이었다. 평생 살면서 두통을 앓아본 적이 거의 없던 박 씨에게 이런 두통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본 두통이었다. 119로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뇌동맥류진단을 받았다.

두통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다. 증세도 다양하다. 쪼이듯이 아프거나 바위를 올려놓은 것처럼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양상도 다양하다. 생리 기간 중 두통을 느끼거나 매일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편두통, 긴장성 두통은 대부분 일차 두통으로 다른 원인이 없고 뇌의 구조적 문제도 없이 발생한다.

이에 비해 이차 두통은 두통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비율은 전체 두통 발생률의 3% 내외다. 외상과 뇌질환, 안면부 질환, 내과 질환, 약물음주 등이 대부분 원인이 된다.

50대 이상에게 찾아온 처음 경험한 두통건강 적신호

이차 두통은 위험하다. 생명과 직결된 뇌질환과 종양이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건강의 적신호에 해당하는 이차 두통은 50대 이후 태어나서 처음 겪어본 벼락 치듯극심하게 갑자기 나타난 두통이거나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언어 장애가 나타나면 위험할 수 있다.

또 고열과 구역질‧구토를 동반하거나 ▲최근 사고‧외상으로 머리나 목 부위를 다친 후에 생긴 두통 ▲잠을 자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깬다거나 ▲심한 어지럼증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나 시야 장애나 시각 상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두통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뇌종양 등 뇌질환이 원인고령층 낙상 주의해야

뇌동맥류가 있다거나 뇌경색뇌출혈뇌종양이 있으면 뇌압이 상승해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 노인의 경우 낙상하거나 문이나 사물에 머리를 부딪쳐 생긴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암 환자나 항응고제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와 임산부에게 새로운 두통이 나타났을 때도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하다.

고령 노인이 낙상 후 두통을 호소한다면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말이 약간 어눌해지거나 한쪽 다리를 살짝 끌면서 걷는다거나 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 미세혈관이 터지는 경막하출혈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가 고이면서 증상이 갑자기 급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와 뇌경색뇌출혈이 원인인 두통의 경우에는 빠른 대처가 급선무다.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생명과 직결된다. 의료기관을 찾아 자세한 병력과 진찰을 거쳐 이차 두통의 가능성을 파악한 후 뇌질환이 의심된다면 MRICT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두통이라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평소와 다른 새로운 증상의 두통을 한 번 이상 느꼈다면 반드시 전문가 진료와 함께 정밀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뇌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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