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미만이라도 건강검진 때마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는다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김진영 임상진료 조교수
왼쪽부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김진영 임상진료 조교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갑상선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2009∼2013년 국가건강검진을 4회 이상 받은 20~39세 120만4646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매년 시행된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을 누적 진단받은 검진자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대사증후군을 한 번도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인구에 대비해 비교·분석했다. 해당 기간 갑상선암 발병률은 0.5%(5929명)였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누적 진단이 많을수록 갑상선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사증후군 진단 횟수가 1회, 2회, 3회, 4회인 경우 갑상선암 위험이 각각 1.12배, 1.25배, 1.33배. 1.48배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비만을 포함하는 대사증후군이 음주, 흡연, 신체 활동 저하처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습관과 그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있어 갑상선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진영 임상진료 조교수는 "특히 비만은 염증을 오래 지속시키고, 인슐린 및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성호르몬 등을 정상 수준보다 높이는 등의 신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 갑상선암을 포함한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 10여 개의 암종이 비만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 비만율은 최근 10년 동안 19%에서 24%까지 증가함으로써 암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상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계속해서 진단된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도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주기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개선한다면 갑상선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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