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자폐성 장애 성인 대상 실행기능 훈련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은 지적 장애가 없는 자폐성 장애 성인 30명을 프로그램을 시행한 치료군과 시행하지 않고 대기한 대기군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일상생활에서 실행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실행기능 활용' 설문에서 치료군과 대기군과 유의미한 점수 차이를 보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 실행기능 기술을 일상에서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전-중간-사후-추후 평가 결과를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참여자들이 실생활 실행기능의 결핍 정도가 점차 감소했고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의사소통·자기관리 등을 포함하는 적응행동 또한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4.5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프로그램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난이도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검증된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자폐성 장애 성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는 "지적 장애가 없는 자폐성 장애 성인들의 실생활 실행기능과 적응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근거 기반 개입 프로그램"이라며 "임상 현장 및 지역사회 센터 등에서 자폐성 장애 성인의 사회 적응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훈련 프로그램이 자폐성 성인의 실행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자폐성 장애뿐만 아니라 재활 단계에 있는 정신 장애인들의 프로그램에도 활용이 가능하며, 청소년·아동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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