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전창덕 교수 연구팀
T임파구와 같은 면역세포도 뱀처럼 허물벗기를 해야만 증식하고 허물벗기에 실패하면 죽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전창덕 교수 연구팀이 '면역사령관'인 T임파구가 뱀이나 곤충처럼 '허물벗기(molting)'를 해야만 활성화되고 증식할 수 있으며 허물벗기에 실패하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T임파구는 포유류의 면역계에서 외부 침입자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공격하는 일종의 '면역사령관'으로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야 적절히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T임파구를 많이 생성할수록 좋은 백신으로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침입자를 인식하는 T임파구 수용체(TCR)의 신호나 사이토카인 분비에 의해 T임파구가 활성화된다고만 알려졌다.
연구팀은 T임파구의 활성화를 유도한 후 전자현미경을 통해 T임파구의 미세융모가 확장된 다음 끊어져 나가는 방식으로 허물벗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T임파구의 활성화를 유도한 후 전자현미경을 통해 T임파구의 미세융모가 확장된 다음 끊어져 나가는 방식으로 허물벗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T임파구는 증식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전창덕 교수는 "T임파구 활성 초기에 발생하는 수용체의 발현 감소가 학계의 기존 주장과 달리 허물벗기 현상에 의한 것임을 밝혀내 면역학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리더과학자 연구와 국립암센터 주관 보건복지부의 국가 연구개발프로그램과 지스트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