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임채홍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간암 희소전이에서 방사선치료, 고주파 소작술 등 적극적 국소치료를 시행한 경우 생존률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이정수, 김수연 학생
왼쪽부터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이정수, 김수연 학생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암 사망 원인 중 간암은 전체 암 중 2위(12.4%)로 집계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전이 단계인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 수행했을 때 기대 여명이 3~6개월 이하로 알려져 있다.

전이된 간암 치료는 통상 항암제 사용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지만 간 외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그 역할도 제한적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암에 비해 전이 병소에 대한 고주파소작술,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치료 역할이 충분히 연구되어 있지 않은 탓에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연구팀은 간암 희소전이에서 국소치료의 효용을 밝히기 위하여 총 527명의 간암 희소전이 환자와 10개의 기존 연구를 토대로 체계적인 문헌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방사선치료나 고주파소작술 등 국소치료를 수행한 군은 수행하지 않은 군보다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Odds Ratio, 오즈비: 4.664, p<0.001), 국소치료를 수행한 군의 1년, 2년 생존율은 각각 71.8%, 43.3%로 기존의 전이성 간암 환자들의 보존적 치료 후 기대 여명보다 크게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전이된 상태의 간암이라 할지라도 전이된 정도, 전신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수술, 방사선치료, 고주파소작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임채홍 교수는 "전이성 간암 환자의 경우에도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국소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국소치료 기술 발달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전이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고, 기존 약에 비해 더욱 효과적인 최신 면역항암제가 개발되고 있어 이러한 신약과 국소치료 등을 병용해 전이성 간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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