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자외선’ 근시 억제 도움…약시 있어도 선글라스 안 좋아

# 김모(39서울 강동구)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두고 있다. 김 씨는 햇볕이 강한 여름철이면 딸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야 할지 고민이다. 아이는 선글라스가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도 선천적으로 눈이 약한 딸이 신경 쓰인다. 유난 떠는 부모로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더위와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에는 휴가 등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진다. 이때 아이에게 선글라스를 쓰게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하는 부모가 많다. 강한 자외선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한편 만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어느 정도의 자외선은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자외선 차단을 위해 장시간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약시가 있는 환아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인들은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강한 자외선은 눈 노화를 촉진하고,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 안쪽에 있는 망막도 손상될 수 있다. 심하면 황반변성이나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을 일으킨다. , 시력 저하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만 10세 이하 어린이들은 충분한 야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햇빛을 쬐어주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멜라닌과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면서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자외선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특정 파장의 빛을 차단한다. 이에 따라 보이는 물체의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물체의 윤곽이 평소보다 흐려져 보일 수 있다. 이는 형태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약시가 있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학동기 미만 아이에게는 선글라스를 권고하지 않는 이유다.

다만 과하게 긴 시간 동안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진 촬영이나 멋내기 등을 위해 잠깐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강한 자외선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어릴 때부터 햇빛에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력 발달이 왕성하고 미완성되어 있는 만 10세 이전에는 선글라스 착용보다 모자를 쓰는 것이 좋고, 시력 발달 영향이 적은 만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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