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당 발병률 12.9%…정기검사 중요, 수술로 대부분 완치

3년 전 어벤져스 영화 <블랙팬서>의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전 세계 팬들이 애도했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이 힘든 치명적인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소통계 자료를 보면, 세계 18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1위다. 여기에 국제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미만 젊은 연령층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30~40대 젊은 연령층은 육류와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세대다. 암으로 발전하는 대장용종과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대장암 검사 권고 나이를 45세까지 낮추었다.

국내에서도 50세 이하 젊은 연령층부터 대장질환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장암 발병이 늘고 있는 30~40대 젊은 층은 대장암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잘 못 느껴 대장암 예방과 대비가 소홀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0세 이상에서 분별 잠혈검사로 대장암을 진단하고 있다. 잠혈검사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암 가족력이 있으면 젊은 나이 때부터 검진이 필요하며 가능한 정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대장은 소화기관 마지막에 있는 장기다. 음식물이 위와 십이지장 소장을 거쳐 마지막으로 대장에 이른다. 대장암은 그 마지막 부분에 있는 대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한다. 결장암 또는 직장암이라고 하는 것도 모두 이 대장암에 포함된다.

초기 대장암은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어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빈혈과 어지럼증이 생기고,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암이 더 진행되면 복통과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을 보인다. 항문 출혈이 있으면 단순 항문질환인지, 대장 종양이 원인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나타난다. 40세 이상 성인에게 배변 습관 변화와 혈변빈혈이 발생한다면 병원 대장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암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대장내시경 등 조기 검사를 통한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 확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발견해야 가능하다. 대장암 진단 후에는 복부와 흉부CT로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CT검사 결과에서 대장암 절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절제가 가능하면 수술을 진행한다. 직장암은 직장MRI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검사결과 직장암의 국소 진행 정도를 확인해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대장암 치료는 대장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다. 이에 비해 암이 대장 점막하층을 침범했으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암 발생 부위인 대장 뿐 아니라 암 이동 경로인 임파절까지 완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최근 수술은 복강경으로 하고 있어 상처 크기도 작아졌고, 통증도 많이 줄었다. 수술 다음 날부터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병기를 결정하고, 다학제 진료로 항암치료 여부를 확인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손정탁 외과 전문의는 외래 환자 가운데 대장암을 진단받고 쉽게 치료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대장암 대부분은 수술로 완치 가능하다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사와 상의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재발률도 낮추고 완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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