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더 크게 나타나 '불평등한 재난'으로 작용
뉴욕대 버지니아 장 교수, 최은영 박사후연구원과 공동연구

성균관대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연구팀이 폭염의 장기적 노출이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빈곤한 지역의 노인에게 폭염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폭염이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불평등한 재난'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성균관대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기후 위기의 결과로 폭염의 강도와 발생 횟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피해도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폭염과 사망률, 입원률 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어 노년기 인지기능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1979년부터 수집한 폭염 관련 빅데이터와 미국의 고령층 패널 조사(Health and Retirement Study; 2006-2018)를 결합해 약 9500명의 51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폭염은 모든 노인들에게 동일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동네에 사는 노인과 흑인 노인들에게 위험이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빈곤한 지역의 주민들은 장기간 폭염에 노출될 경우 인지능력이 빠르게 저하됐지만 부유한 지역의 노인들에게는 그러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비슷한 맥락으로 흑인 노인들이 폭염에 노출될 때 인지능력 저하가 발생했으나 백인이나 히스패닉 노인들에게는 그러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장기적 폭염 노출 정도와 인지능력 감소 추이 / 성균관대
장기적 폭염 노출 정도와 인지능력 감소 추이 / 성균관대

본 연구는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폭염과 노인건강 연구의 다각화를 도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환경 빅데이터와 미국 전국 노인 패널조사를 병합함으로써 특정 병원이나 지역에 한정된 이전 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년사회학에 새로운 융합적 시각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의 공공보건 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IF: 6.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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