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지속시간, 발생 위치 등에서 차이…중장년 60대 환자 100만 명

가슴 정중앙 또는 좌측에 가슴을 쥐어 짜는듯한 흉통이 생기면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을 의심하기 쉽다. 한편 협심증 환자는 대부분 급성 또는 운동 등 활동하면서 생기는 통증을 호소한다. 협심증으로 생긴 가슴 통증은 좌측 어깨 또는 팔 안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흉통의 원인은 협심증 이외에도 다양하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도 가슴 통증을 일으킨다. 식도와 위가 가슴 부위에 몰려 있어 역류성 식도염과 협심증에 의한 흉통이 헷갈릴 수 있는 이유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등과 명치에서도 생긴다. 가슴 통증은 식사 중이나 식후, 누워있을 때 발생해 30분 이상 길게 이어진다. 이에 비해 협심증은 휴식을 취할 때 증세가 호전되고, 5~10분 정도 통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식도 염증이다. 하부 가슴에 쓰린 증상이 있고, 신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8년 444만 명에서 2021년 486만 명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고, 중장년 이후부터 자주 발생해 60대에서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와 위산과다 등이 손에 꼽힌다. 정상이면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위 조절 기능이 약해져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불편함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면 만성적인 역류가 발생, 위산에 의해 식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가슴 쓰림과 가슴 답답함, 신트림, 목소리 변화와 함께 가슴 통증이 생긴다. 가슴 쓰림과 산 역류 등 특징적인 증상은 내시경 검사로 진단한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으면 식도로 위산 역류 여부를 검사하는 식도 산도 검사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과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이 위험인자로 손에 꼽힌다.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수십 년 이상 식도염을 지속하면 식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허리띠 조여 매기와 복부비만, 기름진 음식과 과식, 취침 직전 음식 섭취, 카페인탄산음료 등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위산이 식도 쪽으로 이동하면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구별이 어려운 가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발생 위치와 지속시간 등 증상은 다르다이유가 불분명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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