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간 잠복기 거쳐…패혈증‧호흡부전 사망 위험
긴 옷‧양말로 털진드기 유충에 안 물리는 게 최선

오는 29일은 설날과 함께 양대 민속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여 조상 묘에 자란 풀을 베는 벌초를 하기도 한다. 한편 여름 지나 성큼 다가온 가을 기운에 등산과 야유회로 야외활동도 늘어나는 때도 요즘이다. 이때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쯔쯔가무시병이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으로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이 되는 것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과 다리목 등 노출된 부위나 피부 가운데 습한 부위를 중심으로 문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되면 1~3주간 잠복기를 거쳐 오한고열두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기침구토근육통복통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때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전형적인 가피가 나타난다.

쯔쯔가무시병은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뎅기열렙토스피라 등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 오인할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이 진단되면 약물(항생제)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한다. 사람 사이에 전파가 일어나는 병이 아닌 만큼 격리할 필요는 없다.

합병증이 없고 중증이 아니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을 지속하다가 회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뇌수막염과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패혈증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군인 등 산과 들에서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또 가을철 등산이나 성묘할 떄도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한 번 걸렸어도 항원성이 다양해서 다시 감염될 수 있다. 예방 백신도 없다. 따라서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할 때는 긴소매 옷과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털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경감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감염에서 오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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