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지욱 교수팀, 188명 인지기능 연관 코호트연구 진행
40세 시작하면 65세 대비 알츠하이머병 관련 포함 인지기능 우수

중년기 고강도 걷기운동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 인지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최영민·서국희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65~90세 사이의 지원자 중 인지기능이 정상인 107명과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는 81명을 대상으로 걷기활동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걷기활동으로 인정되는 최소 걷기 시간은 1년 간 총 32시간 또는 주당 40분 또는 특정 계절 4개월 동안 주당 2시간 수준으로 정의했으며, 걷기활동은 빈도 및 시간‧강도‧시작 연령 등으로 분류했다.

시간의 경우 주당 6시간 이상은 ‘장시간’(50명), 주당 6시간 미만은 ‘단시간’(75명), 최소 걷기 활동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비걷기’(63명) 그룹으로 나눴으며, 강도에 따른 분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운동강도 측정방법에 의해 호흡과 땀, 대화 가능 여부 등에 따라 ‘고강도’(57명), ‘저강도’(68명), ‘비걷기’(63명) 그룹으로 분류했다.

걷기 활동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 연관성 결과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걷기 활동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 연관성 결과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와 더불어 걷기활동 시작시기에 따라 40~64세에 시작한 경우 ‘중년기 시작’(103명), 65세 이상에 시작한 경우 ‘노년기 시작’(22명)로 구분했으며, 다양한 영향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전반적인 신체활동 △식이 패턴을 통한 영양평가 △혈액검사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검사 등도 진행했다.

그 결과 ‘비걷기’ 그룹에 비해 걷기활동 그룹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이 더 높았으며, 전반적인 인지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그룹은 비걷기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했지만 저강도 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인지능력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중년기에 걷기활동을 시작한 그룹이 노년기에 시작한 그룹보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했다. 반면 걷기활동 시간은 걷기 강도를 통제한 경우 인지기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중년기에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질 정도의 고강도 걷기활동을 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인지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걷기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저하를 예방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를 포함한 신체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준을 조절하고 신경가소성을 촉진해 뇌기능의 퇴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 9)’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