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조문영 임상강사, 병리과 이성학 교수 연구팀이 원인모를 급성 간부전으로 간이식 치료까지 논의 되었던 환자에서 개회충증을 진단하여 극적으로 치료한 사례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병리과 이성학 교수, 소화기내과 조문영 임상강사,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병리과 이성학 교수, 소화기내과 조문영 임상강사,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던 51세 여성 환자가 갑자기 39도의 고열이 지속되고 오른쪽 복부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백혈구, 호산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심각한 간농양이 확인되어 입원하게 되었다.

간농양은 면역기능이 떨어졌거나 세균이 간으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간에 종괴 같은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 보건의료와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기생충으로 인한 간농양이 드물지만, 익히지 않은 생고기, 생간, 오염된 흙이 묻은 야채를 섭취할 경우 간, 폐, 눈, 뇌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는 심각한 간농양으로 환자는 급격하게 간 기능이 손상되는 간부전이 진행했고, 간이식 수술까지 논의되어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 되었다. 성필수 교수팀이 시행한 간 조직 검사에서 개회충 유충을 발견했다.

간 조직 검사에서 발견한 개회충 유충 / 논문발췌
간 조직 검사에서 발견한 개회충 유충 / 논문발췌

검사결과를 종합한 결과 개회충증으로 인한 간농양 및 간동맥 가성동맥류 출혈을 진단할 수 있었고, 개회충 감염을 치료하는 항원충제(구충제) 복용과 염증반응을 개선시키기 위한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진행했다.

급격한 간부전 악화와 출혈로 간이식까지 논의하던 환자는 약물치료와 보존적 시술만으로 극적으로 호전되어 퇴원하게 되었다. 

성필수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기생충 감염 및 잠복을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인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개회충감염 표지자가 50%까지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생식을 하는 경우 발열, 복통, 간기능 이상을 보인다면 개회충증 기생충 감염을 고려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분야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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