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강성훈 신경과 교수와 김치경 신경과 교수, 어재선 핵의학과 교수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 뇌경색이 일어났을 때 그 부위(병변)의 크기가 작더라도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강성훈 신경과 교수, 김치경 신경과 교수, 어재선 핵의학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강성훈 신경과 교수, 김치경 신경과 교수, 어재선 핵의학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알츠하이머 치매는 정상 단백질과 구조가 다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기억력과 집중력, 사고력 등을 떨어뜨리는 병이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에 혈전이 쌓여 피가 통하지 않았을 때 뇌 조직 일부가 괴사하는 병이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점점 증상이 나빠진다면 뇌경색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심각도가 달라진다. 보통 병변이 크거나 인지 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이 손상됐을 때 뇌경색 후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연구진은 병변이 작아 덜 심각한 뇌경색이더라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있는 사람이라면 인지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이전까지는 일부 뇌경색 환자가 병변이 작음에도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었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병변이 작은 뇌경색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얼마나 쌓였는지 알아보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과 신경 심리 검사를 했다.

뇌경색이 일어난 지 3개월과, 1년 후 각각 측정해 장기간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11명의 머릿속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고 이들 중 7명은 뇌경색 후 인지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뇌경색 후 인지 기능 저하와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며 연구진은 당장 인지 기능 저하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관련 증상이 나빠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강성훈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병변이 작은 뇌경색 환자에서 인지 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알아냈다”며 “특히 베타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이 이들에게 뇌경색 후 인 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쓸 수 있다는 근거를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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