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장재범, 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특정 단백질만을 선택해 해당 단백질 구조체를 모방한 금속 필름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체 형틀법을 이용해 세포외 기질을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 중 원하는 특정 단백질만을 선택해 해당 단백질 구조체를 모방한 금속 필름을 합성하고 전기 전달 특성을 확인했다.

세포외 기질이란 세포 밖에 존재하며 세포의 분화, 성장,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생체 조직과 기관(organ)의 구조적·기계적 특성 유지에 필수적인 생체 구조물이다.

세포외기질에 항체 기반 생체 형틀법을 적용한 모식도, [ⅰ] 탈세포화 과정 [ⅱ] 피브로넥틴을 표적화하는 항체 염색 과정 / 논문 발췌
세포외기질에 항체 기반 생체 형틀법을 적용한 모식도, [ⅰ] 탈세포화 과정 [ⅱ] 피브로넥틴을 표적화하는 항체 염색 과정 / 논문 발췌

이러한 세포외 기질은 여러 단백질을 포함하며, 그 단백질 구조체를 원하는 형태로 변형하거나 최근에는 세포외 기질을 3D 프린팅을 위한 바이오잉크로 사용할 만큼 세포외 기질을 다루는 많은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해 항체를  활용한 신개념 생체 형틀법인 `항체 유도 생체 형틀‘을 개발해 최초로 다세포 생물 내부에 있는 특정 단백질 구조체를 모방한 금속 구조체를 합성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전 연구를 세포외 기질로 확장해 세포를 지탱하는 구조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피브로넥틴을 표적 단백질로 삼아 그물형 금속 필름 제작에 성공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합성한 그물형 금속 필름에 추가적 처리를 통해 금속을 통한 전기 전달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NIH-3T3 세포에서 유래한 피브로넥틴 형광 현미경 이미지 A와 이를 모방한 금속 구조체 B의 명시야 현미경 이미지 / 논문발췌
NIH-3T3 세포에서 유래한 피브로넥틴 형광 현미경 이미지 A와 이를 모방한 금속 구조체 B의 명시야 현미경 이미지 / 논문발췌

이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거나, 또는 수소와 금속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소를 검출할 수 있는 센서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해당 기술은 다양한 생물의 세포외 기질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더 큰 규모나 더 복잡한 생체 모방 재료 합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창우 박사과정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개발한 항체 유도 생체 형틀법을 세포외 기질로 확장함으로써 합성된 생체 모방 재료가 더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였다ˮ며 "이를 기반으로 조직 수준의 세포외 기질 및 원하는 형태로 변형된 세포외 기질을 이용해 조직 공학(Tissue engineering) 및 생체 조직 제조(Biofabrication)으로 활용 범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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