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1.52배, 뇌경색 1.29배, 사망률 1.33배 위험 상승

폐경이 일찍 나타날수록 뇌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이규배 교수
왼쪽부터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이규배 교수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1저자 이규배 교수)은 조기폐경 및 이른폐경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과의 관계를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폐경은 뇌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자(risk-enhancing factor)로 생각되고 있지만, 인종과 민족에 따라 조기폐경 발생률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폐경은 보통 50세 전후에 나타나는데 40세에서 44세 사이에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른 폐경, 그보다 빠른 4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한 경우를 조기폐경으로 정의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데이터를 통해 2009년 검진을 받은 폐경 여성 115만9,405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1만9,999명이 조기 폐경이었으며, 113만9,406명은 40세 이상의 시기에 폐경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40세 이전에 폐경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상에서 폐경을 겪은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4배, 뇌경색 위험은 1.24배, 사망률은 1.19배 높았다.

특히 연구에서 가장 낮은 연령 그룹인 30~34세에 폐경을 겪은 경우 심근경색은 1.52배, 뇌경색은 1.29배, 사망률은 1.33배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나타나는 등 폐경 연령이 낮을수록 모든 위험도가 증가함이 밝혀졌다.

김양현 교수는 “국내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폐경 후 한국인 여성의 건강 척도로 폐경 시기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폐경 후 여성에게서는 더욱 적극적인 관찰과 위험 인자 조절을 통해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규배 교수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심뇌혈관 질환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그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받아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위험 인자들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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