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김용철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건선 치료제의 실마리가 될 ‘CMKLR1 길항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GIST 생명과학부 김용철 교수, 고봉기 박사과정생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염증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더 악화되기 쉽다.

증상 완화를 위해 처방되는 경구용 면역 억제제는 장기간 사용 시 간독성 및 면역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최근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는 사이토카인 중화 항체 약물로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치료비와 주사기를 사용해 투여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고 경구로 쉽게 투여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건선 환자들의 혈액 및 병변에는 ‘케머린’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이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데 이 신호전달물질의 수용체가 바로 ‘CMKLR1’이다.

활성화된 ‘CMKLR1’은 피부 주위 혈관으로 수지상세포를 모이게 하고 이들이 T세포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해 건선 병증이 더욱 심해진다.

건선 쥐 모델에서 확인된 신규 길항제의 건선 완화 효과. 그림 (A)는 각 실험군의 7일차 등 사진을 촬영 한 것이며 대조군과 비교하여 현재 사용되는 건선 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 신규 길항제인 26d 투여군에서 각질, 홍반 등 건선증상이 크게 완화됨을 확인함. 그림 (B)는 건선 평가지표인 PASI 점수를 도식화한 결과 /GIST
건선 쥐 모델에서 확인된 신규 길항제의 건선 완화 효과. 그림 (A)는 각 실험군의 7일차 등 사진을 촬영 한 것이며 대조군과 비교하여 현재 사용되는 건선 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 신규 길항제인 26d 투여군에서 각질, 홍반 등 건선증상이 크게 완화됨을 확인함. 그림 (B)는 건선 평가지표인 PASI 점수를 도식화한 결과 /GIST

연구팀은 이 CMKLR1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을 제안했다.

페닐인다졸 코어 스켈레톤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화합물의 설계 및 합성을 통해 CMKLR1의 활성도를 낮추는 길항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길항제는 36 나노몰 수준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CMKLR1의 활성을 강력하게 억제하였고, 경구 투여로 높은 생체 내 흡수율이 확인되어 경구제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을 건선 동물 모델(IMQ-유도 건선 마우스)에 경구로 투여하였을 때 건선 병변의 각질, 홍반, 두께가 모두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건선 평가 지표인 PASI 점수가 대조군 대비 30% 이상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김용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건선 치료에 새로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으로, CMKLR1의 활성도를 낮추는 길항제를 치료 방법으로 제시했다”면서, “또한 본 연구팀은 분자 모델링 연구를 진행해 CMKLR1의 구조와 약물의 결합 모드를 처음으로 예측해 앞으로 CMKLR1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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