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전홍진·안지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2010~2016년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 134만2282명을 추적‧분석한 결과, 운동을 꾸준히 한 우울증 환자의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파킨슨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의료청구데이터에서 2010~2016년 새롭게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 134만2282명(여성 80만5750명, 남성 53만6421명)을 평균 5.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우울증 진단 전후로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유지한 이들은 신체활동이 전혀 없는 이들과 비교해 11%가량 파킨슨병 발병위험이 낮다는 점이 밝혀졌다.

반면 우울증 진단 전후로 신체활동이 감소한 이들은 파킨슨병 발병위험이 9%가량 증가했다.

추적‧관찰기간 동안 새롭게 발생한 파킨슨병 환자는 8901명(0.66%)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 진단 이후 운동을 시작한 경우에는 파킨슨병 예방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다진 ‘운동능력’이 뇌기능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운동능력저하를 막거나 늦추는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기간 걸린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전홍진 교수는 “꾸준히 운동한 사람들은 평소 다져진 신체능력이 충분한 상태여서 우울증 발병이란 위기상황에서 파킨슨병과 같은 추가위험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운동은 파킨슨병뿐 아니라 우울증을 완화하고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슨 운동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생활 속에서 평소 관심을 가져온 종목을 정해 오랫동안 지속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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