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낮고 간단한 측정으로 저소득층 심혈관계 위험도 예측에 유용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임우현 교수팀이 '상완-발목간 맥파 속도(Brachial-Ankle Pulse Wave Velocity, baPWV)' 검사가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임우현 교수
왼쪽부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임우현 교수

특히 '상완(윗팔)-발목간 맥파 속도' 검사는 비용이 낮고 측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심혈관계 위험도를 계층화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보라매병원 심혈관센터에서 발목 맥파 속도 측정을 통해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환자군과 의료급여 환자군 각각 1266명을 선정, 연령·성별·체질량 지수·심혈관 위험 인자 등을 1대 1 매칭해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발목 맥파 속도는 두 그룹 모두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인자임을 확인했다. 

의료급여 환자군은 건강보험 환자군보다 발목 맥파 속도 값이 상대적으로 높았다(1985±496cm/s vs 1706±385cm/s).

연구모식도 baPWV검사가 건강보험군과 의료급여군 모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에 효과적 / 논문 발췌
연구모식도 baPWV검사가 건강보험군과 의료급여군 모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에 효과적 / 논문 발췌

여러 가지 교란 변수들을 보정한 변량 분석에서 맥파 속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도는 건강보험 환자군에서 가 3.12배 증가하고, 의료급여 환자군은 3.19배 증가했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잘못된 식습관·좌식 생활 방식·흡연 및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 해로운 건강 습관에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발목 맥파 속도를 측정, 심혈관계 이상반응을 예측하고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기반한 동맥 경직도의 예후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학령 교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를 위한 심혈관 질환의 사전 위험 평가와 효과적인 치료 접근법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맞는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면 잠재적으로 건강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고, 공평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보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의 심혈관 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원활한 치료 개입과 삶의 질을 향상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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