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텍베일리’, 다발골수종 최초 ‘이중특이성항체’
조재철 교수 “생존기간 연장 넘어 삶에 대한 희망 제공 기대”
혈액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종인 다발골수종은 5년 생존율이 약 60%에 불과한 난치성 혈액암이다. 특히 3번 이상 재발이나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약 15%나 될 정도로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재발이 반복돼 치료 차수가 높아질수록 환자의 지속 가능한 치료 기간과 관해유지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등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그러나 여러 번의 재발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던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치료 성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가 허가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중특이성항체 '텍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가 그 주인공이다.
얀센이 개발한 이중특이성항체 텍베일리는 지난해 7월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억제제, 항 CD38 단클론항체를 포함해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 대한 단독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텍베일리,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 옵션 확대
텍베일리는 B세포 성숙 항원(BCMA)과 T세포 수용체인 CD3를 이중으로 표적하는 새로운 기전의 이중특이성항체다. 일반적으로 종양 세포는 면역체계로부터 숨거나 피하는 메커니즘을 발달시키는데 텍베일리는 T세포의 경로를 변경해 BCMA 발현 골수종 세포에 결합, 종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제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한 3가지 이상 치료에 실패한 다발골수종 환자는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이 29.8%에 불과하고, 아주 좋은 부분 반응(very good partial response, VGPR) 이상의 반응률을 보인 환자도 12.1%에 그치는 등 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좋지 않다.
반면 텍베일리는 허가 임상인 MajesTEC-1 연구를 통해 단독요법만으로도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 이전에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하여 3차 이상의 치료에 실패 또는 불응한 환자에서 63.0%의 환자에서 종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으며(overall response rate, ORR), 39.4%의 환자가 완전 관해(complete response, CR) 이상의 반응을 나타냈다. 치료 예후가 불량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없던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높은 반응률을 보일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텍베일리, 장기추적 데이터서도 높은 치료 반응률 확인
더욱이 텍베일리의 다발골수종 치료 효과는 장기 추적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ASCO 2023에서 발표된 MajesTEC-1 1/2상 추적관찰 데이터(22개월)에서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24개월, 특히 완전 관해(CR) 보다 좋은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도달하지 않았다. 또한, 모든 환자에서 암세포의 성장 진행이 멈춘 기간의 중간값은(mPFS) 12.5개월, 전체생존기간의 중간값은(mOS) 21.9개월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에서 발표된 MajesTEC-1 1/2상의 종단적 상관관계 프로파일(longitudinal correlative profiles)에서도 텍베일리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들보다 첫 번째 치료 주기 동안 골수와 주변부의 CD3 양성 T세포가 더 많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도 상태는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텍베일리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CD8 양성 T세포에 CD38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등 첫번째 치료 주기 동안 활성화가 더 많이 관찰됐다. 즉, 환자들이 텍베일리에 반응을 보이고 그 반응이 유지되는 데에 면역기능의 건강과 T세포 기능이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조재철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많은 환자가 재발을 반복하는 만큼 환자들이 여러 차수의 치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치료의 반응률은 떨어지고, 심적인 우울감까지 느낄 정도로 삶의 질 또한 매우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독요법만으로도 높은 반응률과 지속적인 치료 반응,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활성화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는 텍베일리의 등장은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단순한 생존 기간의 연장을 넘어 치료와 삶에 대한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디지털치료기기, 어떻게 처방하고 쓰일까…연세의료원, 첫 시연회 열어
- 하품하다가도 턱에서 ‘뚜둑’ 소리나고 통증 느끼면…‘턱관절 장애’
- 여성 갱년기 안면홍조‧불면증이 다는 아냐…참기 힘든 ‘피부건조증’
- 삼중음성유방암 환우들 목소리, 국회 닿았다…트로델비 급여 청원 성립
- 삼성서울병원, 온라인 의무기록발급에 AI 기술 접목…1시간만에 발급
- 유전성 자궁내막암, 유전자검사 아닌 면역조직화학검사로 1차 선별을
- 5년 재발률 0% '국산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개발 가속화된다
- 올해 7월 의료기관 전체 병동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가능해진다
- LG화학, '두경부암 신약' 임상 3상 돌입…2028년 美 출시 계획
- 75세 이상 고령 위암 환자, 과체중보다 저체중일 때 사망 위험 더 높아
- 널뛰는 심장 '심방세동', 과음 때 알코올 대사능력 낮을수록 위험 UP
- 가수 김용필 팬클럽, 서울대어린이병원 후원금 전달
- 목 아파서 목디스크인줄 알았는데…후종인대골화증?
-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내달 2일 '암 정밀 국제 심포지엄’ 개최
- 치아·구강조직 대변혁시기 '성장기'…내 아이 구강건강관리 올댓가이드
- 장염 유발 '노로바이러스'에 온갖 '호흡기바이러스'까지 유행
- 비급여 이용하는 만큼 실손보험료 할증…최대 300%까지 인상
- 코로나 팬데믹 중 일상회복 논하던 때 '독감' 환자 9000% 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