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신이다. 얼마 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다. 좋은 얘기가 많았지만, 모든 말과 글이 그렇듯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방송 후 외래에 갑자기 면역치료를 안하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늘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서 오늘을 면역치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봤다.


알레르기 면역 치료의 적용 기준


면역요법은 처음부터 하는 치료가 절대 아니다.

1. 환경요법약물요법효과가 너무 없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 시행하는 게 맞다.

2. 또한, 증상이 연중 두 계절 (대략 6개월) 이상 지속될 정도로 심하고

3. 증상과 연관된 항원에 대한 양성 피부반응 검사 결과 혹은 혈청 중 특이항체가 확실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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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심스럽게 적응증을 결정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치료 기간이 무척 길다                                       

초기엔 1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고, 이후엔 한 달에 한번씩 3년에서 5년간 유지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긴 여정의 치료다. 중간에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 헛수고가 된다.  

2. 모든 알레르기 항원에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고양이 항원과 일부 곰팡이에 대한 면역치료만이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상태다.

3. 부작용으로 인한 과민반응이 위험할 수 도 있다

드문 일이지만, 아나필락시스로 일컬어지는 무서운 전신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어서, 이에 대처 가능한 전문의에 의해서만 시행되어야 하는 치료다.


이런, 제한적인 부분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로 고생이 많은 환자들에게 완치라는 말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최근엔 면역치료시 주사 대신, 구강 스프레이로 대체하는 방법도 개발되어서 반가운 면도 있지만, 아직 알레르기 초기 치료법은 아닌 만큼, 담당선생님과 잘 상의한 후에 결정하는 편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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