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으로 약을 잘 먹고 있었는데, 생리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 싶어 임신 테스트를 해보았더니, 양성이었다는 거다. 기형아 출산이 걱정된다며, 이를 어쩌면 좋냐고 울먹인다. 심지어는 요즘 낙태 해주는 산부인과 찾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 알아봐줄 순 없냐는 이야기까지 보탠다.
사실, 임신 중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민 계몽 차원에서 지나치게 그 위험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젠 지나친 공포심 조작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한번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포는 여간해서 벗어나기 어려운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