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과대학 바이러스학·백신연구센터의 제임스 휘트니 교수팀에 재직중인 이진아 박사(전남대 수의대, 하버드 의과대학)가 HIV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면역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스턴 칼리지 선임연구원 이진아 박사
보스턴 칼리지 선임연구원 이진아 박사

현재 에이즈는 완치를 할 수 없는 질병으로 환자가 항바이러스제제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잠복세포 내에서 비활성 상태로 존재하고 있던 HIV가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과 질병 진행이 다시 이뤄지기 때문에 HIV 감염 환자는 평생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비활성화된 감염 세포를 체내 면역계 세포들이 찾을 수 없어 체내 자연 제거는 물론, 항바이러스제제를 통한 제거도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레서스 원숭이에 SHIV를 감염시킨 후, 항바이러스제를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만성 HIV 감염자의 임상증상 및 면역반응 등을 재현할 수 있는 동물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잠복하고 있는 HIV바이러스의 제거를 위해서는 CD8+ T림프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해 IL-15 관련 면역증강제인 N-803라는 물질에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HIV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광범위 중화 항체를 동시에 투여하는 것이 HIV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N-803과 광범위 중화 항체를 동시에 투여한 결과, 감염된 원숭이의 약 70%에서 바이러스가 감소하다가 결국은 완전히 사라짐을 확인했다.

특히 광범위 중화 항체가 면역세포 표면에 달라붙어 일종의 면역복합체를 형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효율적으로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N-803 단독 투여보다는 N-803과 광범위 중화 항체 병용투여 시에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더 효율적으로 증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진아 박사는 2011년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마쳤다. 이 후 2016년부터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8년 하버드 의과대학 바이러스학·백신연구센터의 제임스 휘트니 교수팀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보스턴 칼리지로 옮겨 선임연구원으로서 후속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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