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내에선 '남남' 표현도…대정부 투쟁 시 대응도 검토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결과 의료계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후보가 당선됐다. 정부 내에서는 의협과 정부가 '남남'처럼 지낼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결과 의료계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후보가 당선됐다. 정부 내에서는 의협과 정부가 '남남'처럼 지낼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결과 의료계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후보가 당선되자 정부에선 의료계와의 관계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협상은 고사하고 '남남'처럼 지낼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임 당선자가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가지 법적 대응 방안 검토를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열린 제42대 의협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임현택 후보는 주수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의협의 새 수장이 됐다.

임현택 당선자는 의료계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지난달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개최한 민생토론회 참관을 요구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윤석열 정부에게 ‘입틀막’을 당하며 투쟁 이미지를 키웠다.

이후 복지부장관‧차관‧의료인력정책과 담당 공무원을 협박‧강요 협의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각각 서울경찰청에, 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협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며 실제 행동에 나섰다.

정부가 이달 2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확정 발표하자 윤석열 정부를 ‘파시스트적 정부’로 규정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선 후에는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과 윤석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정부와 대화 창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항복 선언이 있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사실상 투쟁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처럼 의협과 복지부 간 관계가 최악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임현택 후보 당선으로 양 측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지금 의료계 상황은 누가 (신임 회장으로) 와도 투쟁 분위기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 후보가 당선돼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회장 선거 후 의료계와 협상 분위기 조성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강경파 후보가 당선되며) 정부와 더 강하게 대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있다”며 “서로 남남처럼 지내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도 했다.

한편 복지부는 임 당선자가 향후 의협 총파업을 주도할 경우 여러가지 법적 대응에 대해 이미 검토했다고 밝혔다.

박민수 차관은 26일 오전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당선자가) 실제 회장에 취임한 후 입장 확인을 하고 (정부도) 그에 맞게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총파업을 할 경우 여러가지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이미 검토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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