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마음에 쏙 드는 기상청 서비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 이름하여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다. 4월 1일부터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제공되기 시작했다. 전쟁 나갔던 임이 돌아온 듯 매우 반가운 마음이다.

 
꽃가루(화분, pollens)는 집먼지진드기 다음으로 알레르기와 밀접한 항원이다.

우리나라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그 분포가 다르다.
대개 봄철에는 수목화분 (Tree pollen)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목초화분 (grass pollen)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화분 (weed pollen)

이런 식이다.


특히, 서울에서 측정된 공중 화분력 (pollen calendar)을 보면, 연중 2회의 절정기를 보이는데,
3~5월 사이에는 오리나무, 미루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의 수목 화분이
8~10월 사이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등의 잡초화분이 우리 알레르기 환자님들을 괴롭히는 주범이다.


이와 같은 꽃가루 화분들은 기온, 강수, 풍속 등에 의해 그 영향력이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
비 오는 날엔 움쭉달싹 못 하던 녀석들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기상청의 '꽃가루 지수' 론칭은 정말 반가운 녀석이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바로 기상청 꽃가루 지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구경 가보자.


살펴보면, 총 4단계(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의 등급으로 주의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이상인 날에는 각별히 마스크 착용 및 창문 관리에 주의하고 예방약도 미리 챙기는 게 좋겠다.

안타까운 사실은 올해엔 시범적으로 서울, 강릉, 부산, 대구, 광주, 제주 6개 지역에 한해서 서비스한다는 건데, 이런 거 우리가 자주 관심 줘야 타 도시에도 서둘러 시작하지 않겠나.

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하나!
봄이 되면, 예전에 낳이 심었던 현사시나무에서 솜털 같은 것이 많이 날리는데, 이걸 꽃가루로 알고 알레르기의 원흉으로 생각하시는 임들이 계신다. 하지만, 그건 꽃가루가 아니라, 씨앗일 뿐이다. 눈과 코에 들어가면 자극을 줄 뿐 알레르기와는 별반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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