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기름 때문에 난리가 났군요. 댓글을 보니 오리고기 기름은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시네요. 주로 오리고기를 구우면서 받는
기름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끓는 기름을 먹었는데 입이 데지 않았다, 쏟았는데 화상입지 않았다, 그냥 먹어도 된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보면서 '경험이 사실이라면 왜 그럴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펄펄 끓는 기름이 뜨겁지 않을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오리 기름이 상대적으로 덜 뜨거웠다는
경험
을 이야기하는데 제가 추론만으로 왜 그랬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 오리고기 먹었는데 그 기름 받은 것 한 번
만져볼 걸 그랬어요. ^^ 제 추측으로는 이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돼지고기랑 비교를 해보죠.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좀 더 많아서 약하게 가열해도 쉽게 액체가
되지요. 돼지고기는 상온에서 고체인데 역시 가열하면 액체가 됩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더 많은 오리고기는 더 약한 열에도 액체가 되고 돼지고기는 좀
더 가열해야 액체가 됩니다. 따라서 오리고기를 받은 기름은 더 낮은 온도에도
액체가 되어 밑으로 떨어지고 돼지고기는 좀 더 고온에서 가열해야 녹아서 밑으로 떨어지겠죠. 그러므로 오리고기를 구울 때 받은 기름의 온도가 더
낮다, 어떻습니까? 확정은 아닌 추론일 뿐입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끓는 오리기름이 화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리기름에
화상을 입는지 아닌지를 알려면 오리고기를 구우면서 받은 오리기름을 계속 가열하면서
온도를 재보면 됩니다. 사람과 동물에 실험할 필요까지 없이 끓는 기름의 온도만 재도 오리 기름으로 화상 입는다는 것 인정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60-80도만 넘어가도 화상 입으니 말입니다. 계속 가열하면 온도는 분명히 그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양깡님이
헬스로그 오리 번개를 할 것 같은데, 하시면  한 번 온도 재봐 주세요. ^^

그리고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에 대해 혹시 실망하시는
분들이나, 국내 오리 농가 보호차원에서 USDA 데이터말고 다른 데이터를 인용해 드리면, 오리기름의 불포화지방산이 다른 고기보다 훨씬 많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식품이라는 것이 잴 때마다 다르고 부위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지방산


오리



돼지



포화지방산


0.19 ±
0.042


2.7 ± 0.011


0.97 ± 0.039


0.39 ± 0.021


단일불포화지방산


2.1 ±
0.071


0.18
± 0.009


0.91
± 0.051


0.37
± 0.017


복합불포화지방산


0.6 ±
0.008


0.017 ± 0.002


0.16
± 0.000


0.16
± 0.004


트랜스지방산


0


0.041
± 0.001


0


0.01
± 0.001


  (출처 : 한국오리협회
홈페이지, http://www.koreaduck.org/)

뭐가 어떻든 오리고기는 맛있기 때문에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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