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맨을 아시나요? 1983년도에 개봉했던 고전 영화입니다(원제는 The Gods Must Be Crazy였지요). 아프리카 상공을 날던 비행기 조종사가 던진 콜라병 하나 때문에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영화지요.



이분이 영화홍보차 1991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TV에서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런데 그때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한국인이 권해준 인삼 드링크를 마시고 며칠밤을 못잤다고 합니다. 워낙 자연에서 살아왔던 사람이기에 인삼 드링크에 들었던 카페인 반응이 너무 강해 잠을 못 이뤘던 거지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려 했으나 그 당시에는 인터넷 같은 게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서 자세한 정보들이 남아있지 않네요. 부시맨 니카우는 2003년 결핵으로 사망했다 합니다. ㅠ_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고보니 부시맨 시리즈가 5편까지 나왔었네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부시맨 아저씨처럼 드링크를 마시거나 커피, 녹차, 콜라를 마셔도 되고 초콜렛을 먹어도 됩니다. 그럼 우리가 먹는 것들에 카페인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알아볼까요?

커피 : 1잔당 약 70-80mg

콜라 : 250ml당 24mg

코크라이트 : 250ml당 31mg

녹차 : 1잔당 15mg

초콜릿 1개 : 30g 당 16mg

피로회복 드링크 : 한 병 당 30mg


하루 카페인 권장허용량이 300mg 이니까 커피 몇 잔 마신다고 해서 건강상 큰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겠네요. 저도 매일 커피 한잔씩 마시는데 건강상의 문제는 못 느끼겠어요. 하지만 커피도 몇 잔 마시고 초콜렛 먹고 콜라도 좀 마신다면? 게다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로로 섭취하는 카페인도 있겠지요.

카페인은 원래 두통약이기도 합니다. 혈관수축효과가 있기 때문에 편두통이나 숙취 후에 나타나는 두통에 효과적이지요. 시중에서 파는 감기약이나 두통약에도 대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머리 아플 때 먹는 카페인이 두통을 유발한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적정량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호전시키지만, 과량의 카페인을 먹었을 때에는 카페인 효과가 사라질 때 반동성 혈관팽창이 일어나면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젊을 때에는 커피를 마시고도 잠을 잘 잘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에 우리 많이 그랬잖아요? 밤 샌다고 커피마시고 코골고 자고 ^^;;)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약물에 민감해져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시맨 아저씨처럼 말이죠.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적절치 못한 잠을 자게 되고, 이것은 두통을 유발시키게 됩니다.

자주 두통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혹시 그 원인이 카페인 때문이 아닌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커피 몇 잔이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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