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중의 식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봅시다.
국립암센터 손금희, 유민경
‘당신은 암입니다.’라는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암에 좋다는 음식만을 찾아 먹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특별히 암 치료에 좋다거나 나쁜 음식은 없습니다. 암에 좋다고 하여 특정한 음식만 과도하게 먹거나, 나쁘다고 하여 가리는 음식이 많아지면, 영양적으로 균형이 깨지게 되어 체력이 저하되어 항암치료를 잘 견딜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뭐가 좋다더라.”하여 음식이 아닌 다른 형태로 먹거나 식재료가 아닌 것을 먹으면 항암치료 중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항암제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잘 먹어서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간에는 “~~하다더라.”라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식사에 대한 오해들로 많은 환자들이 잘못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항암 치료 중의 식사에 대해 많이 가지는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 오해 : 꼭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
- 잡곡밥은 흰밥보다 무기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흰밥보다 좋다는 것이지 흰밥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아닙니다.
- 항암치료 중에 입안이 건조하고 깔깔해서 잡곡밥을 드시기 힘든 경우에는 흰밥을 드시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오해 : 밀가루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밀가루나 밀가루 음식을 꼭 피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 항암치료 중에는 간혹 밥 먹기가 싫거나 밥 냄새가 싫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빵이나 국수 등을 먹는 것은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오해 : 채소와 과일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 모든 환자가 반드시 채소와 과일을 익혀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신선한 생채소와 생과일을 드셔도 됩니다. 그러나 항암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의료진의 주의가 있는 경우에만 채소와 과일을 익혀 드세요.
▶ 오해 : 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 '암세포가 고기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 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 고기, 생선, 계란, 두부 등과 같은 단백질 식품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매 끼 이들 식품들을 1~2가지씩 골고루 먹습니다. 고기가 싫으면 생선이나 계란, 두부 등을드셔도 괜찮습니다.
▶ 오해 : 우유를 먹으면 안 된다???
- 우유는 항암 치료 시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으므로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루 1~2잔씩 간식으로 섭취하되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요구르트나 치즈 등으로 바꾸어 드십시오.
▶오해 : 음식에 기름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 과도한 지방 섭취는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항암치료 중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지방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기름을 너무 먹지 않아도 체중이 많이 빠지거나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선을 굽거나 나물을 무치는 등의 양념으로 적당량 섭취합니다.
▶ 오해 : 외식은 하면 안 된다???
-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외식을 피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 식욕이 없거나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에는 오히려 외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원하는 음식을 맛있게 드세요.
▶ 오해 :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 싱겁게 드시는 것이 건강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항암치료 때문에 싱겁게 드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환자분의 입맛을 돋우기 위하여 맛있게 양념하여 먹도록 합니다.
▶ 오해 : 꼭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한다???
- 유기농 식품이 농약 성분은 적을 수 있으나 비싸고 특별히 암 치료에 좋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 신선한 제철 식품을 다양하게 구입하여 깨끗하게 씻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항암치료 시 식사 방법
항암치료 중에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잘 먹도록 해주는 것임을 명심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한 식사를 구성해 보겠습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식품들은 주식이나 반찬 그리고 간식으로 구성 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 참고]
곡류 | 고기 | 채소 | 유제품 | 과일 | |
주영양소 | 탄수화물 | 단백질 / | 비타민 / | 단백질 / | 비타민 / |
식품 | 밥, 빵, 떡, 감자, | 고기, 생선, 두부, 콩 | 나물, 생채, 샐러드, | 우유, 요구르트, 요플레, | 여러 가지 |
체내역할 | 주요 | 근육, 머리카락, 혈액, 호르몬 | 체내 윤활 | 구성성분 | 체내 윤활 |
부족하면? | 체중감소 체력저하 | 면역기능 허약 | 조절 기능 | 면역기능 허약 | 조절 기능 |
섭취방법 | 매끼 또는 | 매끼 1~2가지씩 | 매끼 2~3가지씩 | 간식으로 | 간식으로 |
; 위의 내용을 이용하여 | |||||
아침 | 흑미밥 | 조기구이 두부조림 | 미역국 브로컬리볶음 깍두기 | ||
점심 | 비빔밥 | 동태전 | 우거지된장국 나박김치 | ||
저녁 | 보리밥 | 불고기 | 된장찌개 채소쌈 + 무초절이 배추김치 | ||
간식 | 카스텔라 | 우유 | 수박 |
식사 ▶ 열량: 1800 kcal, 단백질: 90 g
간식 ▶ 열량: 400 kcal, 단백질: 15 g
Q. 항암치료를 열 번 받기로 한 김평균 씨는 치료 초기에는 식사도 잘하고 체중도 잘 유지하였으나, 다섯 번이 넘어가면서 부터 입맛이 없고, 더부룩하여 밥 먹기가 너무 힘들어 졌다고 합니다. 체중이 빠지기 시작 하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에 대해 문의하셨습니다.
A. 항암치료 중에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냄새변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감소하면서 체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는 식사 중 탄수화물이 부족한 경우일 수 있으므로, 밥량을 늘리든지, 간식으로 떡, 감자, 고구마 등 탄수화물을 보충 섭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암치료 중에 면역력이 저하 되거나, 빈혈 등이 생기는 경우라면 혈액의 구성성분이 되는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생선, 계란, 두부, 콩 등의 반찬을 더 추가하거나, 간식으로 계란이 든 샌드위치, 삶은 계란, 콩강정 등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을 참조하시면 열량과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단, 계속적으로 식사를 하기가 너무 힘든 경우에는 담당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국가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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