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래서 세상에 나오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의대생 노트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한참 의대생 노트로 인터넷이 시끄러웠을 무렵 받았던 출판제의가 벌써 1년하고도 반전의 일이니 참 오래도 걸렸지요. 그 오래시간 동안 출판사 담당자도 한차례 바뀌었고, 컨셉도 수십번 바뀌고, 전 본과 4학년에서 레지던트 1년차로 업그레이드 되었답니다. 못난 작가를 만나서 지난주 수요일부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너무나 고생이 많았던 '필기왕 노트정리로 의대가다'에게 미안한 마음이 천근 만근입니다.


노트정리의 10대원칙

 국시 전날 새벽 무렵 찍었던 이 한장의 사진이 도화선이 되어 스무편이 넘는 노트정리 이야기 시리즈를 연재하게 되었고, 부끄럽게도 적지 않은 호응을 받아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내 이름을 걸고 책까지 출판하게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연재가 한창이던 그 때, 공부를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로부터 일평균 열통 이상의 메일을 받았고,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서 밤마다 수명의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노트필기 공부방법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일궈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받을 때마다 내일마냥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혹시나 당시에 답장을 받지 못했던 분들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러한 마음을 책 속에 꾹꾹 눌러 담아내려 노력했고, 그 속에서 단 한명이라도 누군가 내 책을 통해서 도움을 얻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노트정리의 10대원칙

1. 어려운 수업이라도 흥미를 갖고 듣자. 정성을 다해 듣는 훈련을 반복하면 언젠가 강의자의 의도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2. 수업방식에 적응하자. 설명 방식이나 말투 또는 부적절한 수업 환경에 자신을 맞추려 노력해야 한다.
3. 효과적인 노트 작성을 위해서는 강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으로 철저한 예습이 필요하다.
4. 강의를 들으면서 중요개념을 정리하고 내용을 조목별로 요약한다.
5.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도록 단계적인 제목과 내용을 수준별로 구획을 지어 기록한다.
6. 강의자가 설명을 반복하거나 흑판에 적거나 혹은 설명을 보충함으로써 강조하는 부분에 대하여서는 표시를 하여 구분한다.
7. 강의자가 사용하는 언어적인 단서로써 강조되는 점에 항상 주목하라.
8. 읽기 과제나 참고문헌 등을 반드시 기록해 둔다.
9. 매일 복습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하고 의문점이 있으면 질문하거나 참고서적을 통하여 완전히 이해하도록 한다.
10. 전체적인 개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개념이나 이론간의 상호관련성과 의미를 이해하도록 한다.



 아직도 종종 누군가는 노트정리의 효과에 대해서 제게 물어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전 '노트정리는 왕도가 아니다. 하지만 왕도로 당신을 안내해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라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대답만을 줄 뿐입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 책은 그 어떤 비법서나 공부 비망록, 비기가 아니라 단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좀 더 나은 길을 열어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지요. 하지만 말미에 이 말만은 꼭 함께 전한답니다. '좋은 노트를 정리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면 당신은 벌써 좋은 결과를 충분히 낼 수 있는 한사람의 훌륭한 지성인이 된 것이라고'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