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체중계에 올라가보았더니, 생각지도 못하게 체중이 늘어
있었어요.


(그동안의 야식수행, 고기사랑이 한몫한듯..)



다이어트라는 것을 해보기로 결심하고선, 일단 '시간이 별로 없으니 운동해서 빼는건 힘든것 같아서' 먹는걸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직업이 의사이고, 먹어서 살빼는건 금세 도로 찐다는 진리를 모르는게 아니었지만, 중이 제머리 못깎는것 처럼 모든 의학적 지식이
저한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 _-;;)



며칠 동안은 못먹어서 기운이 없긴 했지만, 체중도 줄어드는 것 같고 왠지 기분이 좋았어요.





며칠 소식을 했더니만, (워낙 먹는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정말 떡볶기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정말 두 눈 꼭 감고 소식하며 버텼습니다. ㅠㅠ



5일 째, 엄청 의지를 불태우며 소식한 결과 무려 2.3kg이나 줄어 있었습니다. (훗)


굉장히 뿌듯해하며 '이대로만 가면 문제없어!'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다이어트의 적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아마, 다이어트를 해본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거에요..


전 결국 적군들의 작전에 휘말렸고.. 결국....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참혹했습니다.


5일동안 고생한게 하루아침에...



의지가 부족한 나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했죠.


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빠져나올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버렸다는 것을..



반복되는 악순환속에서 점점 스스로의 의지박약이 너무 싫었습니다.



결국, 다이어트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제가 결국 얻은것은


나에 대한 실망감과 만성적인 위장장애였습니다. (위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절식과 폭식을 반복했죠)


그리고, 음식을 먹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다이어트를 수 차례 반복한 결과, 체중은 그대로인데..


거울속의 나는 점점 더 못생겨지고, 너무 미웠습니다.




제가 다이어트를 통해 얻으려고 했던건 무엇이었을까요?


거울속의 내가 미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너무 무서웠습니다.


내가 나에게 어떤 숙제를 주고, 숙제를 마치지 못했다고 다그치고, 실망하고...


결국 숙제는 제가 만들어낸것인데 말이죠..













고민끝에 결심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



좀 지난 얘기이긴 하지만 100% 실화,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분들은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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