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전에 젊은 여자 한 분이 두통이 심한데, 약을 먹어도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아서 대학병원진료를 받고 왔다며 제닥에 방문하였어요.

혹시 몰라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MRI랑, 뇌파검사까지해서 예약을 해놓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그렇게까지 검사할 필요 없다했지만, 최근에 두통이 잦으시던 친구 어머니가 암진단을 받은게 너무 불안하고 신경쓰여서 검사를 받고싶다고 했어요.




환자분은 주로 뒷머리와 뒷목, 어깨의 통증이었어요.

저는 늘 그렇듯이 최근에 그 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뒷머리와 어깨가 아플만 한 상황이었어요.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을때, 요즘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하루에 (무려) 6-7시간씩 영화 본다는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니, 그런 얘기를 굳이 해야할 필요를 못느껴서 안했다고 하셨어요 (-ㅂ-)

의사입장에선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환자가 생각하기엔 지금 증상과 관계가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나봐요.



2.

얼마 전에는, 이제 막 결혼한 30살의 남자환자분이 속이 쓰리다며 찾아왔어요.




결혼도 했고, 30대도 되었고해서 최근엔 이래저래 건강에 신경을 쓴다고 했어요. 그런데...








커피를 줄이고 나서 속쓰림도 사라졌어요. 환자는 커피가 원인일줄은 몰랐대요.

진료를 하다보면 , 특정 질병때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환자의 생활속에 증상의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를 많이 만나게 돼요.

너무 일상적인 것들이다보니, 그게 아픔의 원인이 될것이라고는 상상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어딘가 불편하고 아파서 의사를 찾아갈 때에는,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 나의 일상에 생긴 변화는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의사에게 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이 겪는 증상의 원인을 의사가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일상에 숨어 있던 의외의 원인을 의사가 알게 된다면 서로 막연하게 "왜이럴까?"하며 답답해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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